성령강림 후 열째 주일 8월 14일(주일) 하늘뜻펴기 | 성령강림 후 열째 주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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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야 5장 1-7절 | 제1독서
1 내가 사랑하는 이에게 노래를 해 주겠네. 그가 가꾸는 포도원을 노래하겠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기름진 언덕에서 포도원을 가꾸고 있네. 2 땅을 일구고 돌을 골라 내고, 아주 좋은 포도나무를 심었네. 그 한가운데 망대를 세우고, 거기에 포도주 짜는 곳도 파 놓고,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열린 것이라고는 들포도뿐이었다네. 3 예루살렘 주민아, 유다 사람들아, 이제 너희는 나와 나의 포도원 사이에서 한 번 판단하여 보아라. 4 내가 나의 포도원을 가꾸면서 빠뜨린 것이 무엇이냐? 내가 하지 않은 일이라도 있느냐? 나는 좋은 포도가 맺기를 기다렸는데 어찌하여 들포도가 열렸느냐? 5 "이제 내가 내 포도원에 무슨 일을 하려는지를 너희에게 말하겠다. 울타리를 걷어치워서, 그 밭을 못쓰게 만들고, 담을 허물어서 아무나 그 밭을 짓밟게 하겠다. 6 내가 그 밭을 황무지로 만들겠다. 가지치기도 못하게 하고 북주기도 못하게 하여, 찔레나무와 가시나무만 자라나게 하겠다. 내가 또한 구름에게 명하여, 그 위에 비를 내리지 못하게 하겠다." 7 이스라엘은 만군의 주님의 포도원이고, 유다 백성은 주님께서 심으신 포도나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선한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보이는 것은 살육뿐이다. 주님께서는 그들이 옳은 일 하기를 기대하셨는데, 들리는 것은 그들에게 희생된 사람들의 울부짖음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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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편 80편 1-2절, 8-19절 | 시편송가
1 아, 이스라엘의 목자이신 주님, 요셉을 양 떼처럼 인도하시는 주님,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그룹 위에 앉으신 주님, 빛으로 나타나 주십시오. 2 에브라임과 베냐민과 므낫세 앞에서 주님의 능력을 떨쳐 주십시오. 우리를 도우러 와 주십시오. … 8 주님께서는 이집트에서 포도나무 한 그루를 뽑아 오셔서, 뭇 나라를 몰아내시고, 그것을 심으셨습니다. 9 땅을 가꾸시고 그 나무의 뿌리를 내리게 하시더니, 그 나무가 온 땅을 채웠습니다. 10 산들이 그 포도나무 그늘에 덮이고, 울창한 백향목도 그 가지로 뒤덮였습니다. 11 그 가지는 지중해에까지 뻗고, 새 순은 유프라테스 강에까지 뻗었습니다. 12 그런데 어찌하여 주님께서는 그 울타리를 부수시고 길을 지나가는 사람마다 그 열매를 따먹게 하십니까? 13 멧돼지들이 숲에서 나와서 마구 먹고, 들짐승들이 그것을 먹어 치우게 하십니까? 14 만군의 하나님, 우리에게 돌아오십시오. 하늘에서 내려다보시고, 이 포도나무를 보살펴 주십시오. 15 주님의 오른손으로 심으신 이 줄기와 주님께서 몸소 굳세게 키우신 햇가지를 보살펴 주십시오. 16 주님의 포도나무는 불타고 꺾이고 있습니다. 주님의 분노로 그들은 멸망해 갑니다. 17 주님의 오른쪽에 있는 사람, 주님께서 몸소 굳게 잡아 주신 인자 위에, 주님의 손을 얹어 주십시오. 18 그리하면 우리가 주님을 떠나지 않을 것이니, 주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도록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십시오. 19 만군의 하나님, 우리를 회복시켜 주십시오. 우리가 구원을 받도록, 주님의 빛나는 얼굴을 나타내어 주십시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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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브리서 11장 29절 - 12장 2절 | 제2독서
29 믿음으로 이스라엘 사람들은 홍해를 마른 땅을 지나가듯이 건넜습니다. 그러나 이집트 사람들은 그렇게 해보다가 빠져 죽었습니다. 30 믿음으로 이레 동안 여리고 성을 돌았더니, 성벽이 무너졌습니다. 31 믿음으로 창녀 라합은 정탐꾼들을 호의로 영접해 주어서, 순종하지 않은 사람들과 함께 망하지 아니하였습니다. 32 내가 무슨 말을 더 하겠습니까? 기드온, 바락, 삼손, 입다, 다윗, 사무엘, 그리고 예언자들의 일을 말하려면, 시간이 모자랄 것입니다. 33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정복하고, 정의를 실천하고, 약속된 것을 받고, 사자의 입을 막고, 34 불의 위력을 꺾고, 칼날을 피하고, 약한 데서 강해지고, 전쟁에서 용맹을 떨치고, 외국 군대를 물리쳤습니다. 35 믿음으로 여자들은 죽었다가 부활한 가족을 다시 맞이하였습니다. 또 어떤 이들은 고문을 당하면서도 더 좋은 부활의 삶을 얻고자 하여, 구태여 놓여나기를 바라지 않았습니다. 36 또 어떤 이들은 조롱을 받기도 하고, 채찍으로 맞기도 하고, 심지어는 결박을 당하기도 하고, 감옥에 갇히기까지 하면서 시련을 겪었습니다. 37 또 그들은 돌로 맞기도 하고, 톱질을 당하기도 하고, 칼에 맞아 죽기도 하였습니다. 그들은 궁핍을 당하며, 고난을 겪으며, 학대를 받으면서, 양과 염소의 가죽을 입고 떠돌았습니다. 38 세상은 이런 사람들을 받아들일 만한 곳이 못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광야와 산과 동굴과 땅굴을 헤매며 다녔습니다. 39 이 사람들은 모두 믿음으로 말미암아 훌륭한 사람이라는 평판은 받았지만, 약속된 것을 받지는 못하였습니다. 40 하나님께서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계획을 미리 세워두셔서, 우리가 없이는 그들이 완성에 이르지 못하게 하신 것입니다. 1 그러므로 이렇게 구름 떼와 같이 수많은 증인이 우리를 둘러싸고 있으니, 우리도 갖가지 무거운 짐과 얽매는 죄를 벗어버리고, 우리 앞에 놓인 달음질을 참으면서 달려갑시다. 2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봅시다. 그는 자기 앞에 놓여 있는 기쁨을 내다보고서, 부끄러움을 마음에 두지 않으시고, 십자가를 참으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는 하나님의 보좌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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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12장 49-56절 | 주님의 복음
49 "나는 세상에다가 불을 지르러 왔다. 불이 이미 붙었으면, 내가 바랄 것이 무엇이 더 있겠느냐? 50 그러나 나는 받아야 할 세례가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내가 얼마나 괴로움을 당할는지 모른다. 51 너희는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온 줄로 생각하느냐?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렇지 않다. 도리어, 분열을 일으키러 왔다. 52 이제부터 한 집안에서 다섯 식구가 서로 갈라져서, 셋이 둘에게 맞서고, 둘이 셋에게 맞설 것이다. 53 아버지가 아들에게 맞서고, 아들이 아버지에게 맞서고, 어머니가 딸에게 맞서고, 딸이 어머니에게 맞서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게 맞서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게 맞서서, 서로 갈라질 것이다." 54 예수께서 무리에게도 말씀하셨다. "너희는 구름이 서쪽에서 이는 것을 보면, 소나기가 오겠다고 서슴지 않고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5 또 남풍이 불면, 날이 덥겠다고 너희는 말한다. 그런데 그대로 된다. 56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기상은 분간할 줄 알면서, 왜, 이 때는 분간하지 못하느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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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믿음 | 하늘뜻펴기
개인의 믿음은 결코 쉽게 판단되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믿음을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없는 건 아닙니다. 성서는 일관적으로 믿음은 열매를 맺으며 드러나야 한다고 말하기 때문입니다. 성령의 아홉 가지 열매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 남들이 가시적으로 볼 수 있는 믿음의 구체적인 실천이 있는가, 내 존재로 주변을 밝게 비추고 아름답게 만들어 가고 있는가, 헤아려보며 믿음을 점검하고 반성하는 일은 중요합니다.
그렇다고 믿음을 가지는 일에 왕도가 있는 건 아닙니다. 주님께 믿음이 없으니 믿음을 달라고 간구하는 것, 그리고 부단히 주님의 뜻이라고 여겨지는 일들을 실천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간구와 실천이 모순적인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하나님이 하시는가?' 아니면 '내가 하는가?'의 도식은 간단하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마음을 주셔서 내가 실천하는 겁니다. 결국은 내가 하는 건데, 마음을 주시지 않으면 할 수 없으니 하나님이 하시는 것이기도 합니다. 톰 라이트가 말한 것처럼 성령께서 우리 안에 더욱 더 크게 일하시면, 우리는 더욱 더 자유롭고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실천합니다.
히브리서의 기자는 믿음의 모범이 되는 조상들에 대한 이야기들을 합니다. 믿음이 그들을 어떻게 살렸는지 묘사하다가 갑자기 믿음의 길은 그들에게 위험을 가져다 주고 어렵게 만들기도 한다고 덧붙입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이 마주하게 될 필연적인 고난을 일러 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고난을 받았다고 해서 완전한 믿음을 가지거나 믿음의 궁극적인 목표를 이룬 건 아닙니다. 왜냐하면, 그리스도는 단순한 믿음의 모범을 넘어 믿음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이기 때문입니다.
우리 스스로를 성서인이나 율법인, 모세인이라고 이르지 않고 그리스도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그분이 우리의 궁극적인 신앙의 대상이시고, 그분이 우리의 영원한 지향입니다. 그분께서는 성서나 모세보다 크시고 율법을 완성하신 분이십니다. 그를 바라 보고, 그를 따라가면 됩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이렇게 단순화 할 수도 있습니다.
구약성서에서 불은 백성들을 정결케 하는 수단입니다. 불에 타면서 불순물들을 제거하고 무언가의 본질만 남듯이 우리의 믿음도 그렇게 불타야 합니다. 우리 안에 있는 어둠과 비본질을 마주하고 불태우며, 빛 되신 그리스도와 영원한 본질이 되시는 그리스도에 불타야 합니다. 믿음이라는 지향을 향한 그 멀고 먼 길을 믿음의 창시자이자 완성자이신 그리스도와 더불어 걸어갑시다. 작은 걸음일 망정 멈추지는 않으며 오늘의 한 걸음을 성실하게 내딛어 봅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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떼오(Theo) caminodeseoul@gmail.com 010-2839-08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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