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은총과 평화가 여러분에게 있기를 빕니다. 어쩌면 우리들은 모두 경계선에 서 있는 사람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하나님이 인정과 사람의 인정 사이에서 '나는 얼마나 명예로운 사람인가?'하는 고민을 깊이 하지 않으며, 삶 가운데 불거지는 문제들이 없기에 지금이면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살아갑니다. 칼 바르트는 그 나라에 소인배들이 많다고 지적했습니다. 자신의 삶에서 자신의 문제 때문에 큰 어려움을 겪지 않기에, 승리자의 면류관도 받지 못하고 순교자의 면류관도 받지 못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여기에는 한 가지 반전이 있습니다. 우리는 어제 그리스도인으로서의 겸손에 대해서 함께 살펴 보았습니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어떠한 사람인지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얼마나 어리석고 하찮은지 생각해 본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무언가 성서의 다양한 이야기들에 등장하는 위대한 인물들, 엘리야나 세례자 요한, 이사야나 바울과 같은 사람만이 참된 신앙인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그럴 수 없습니다. 눈에 띄지 않게 충성하고 봉사하는 사람들, 자신의 이름을 빛내고 있지 않은 사람들, 그러나 그 누구보다 하나님의 백성으로서 살아가는 이들이 많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말씀을 전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사람들입니다. 그 사람이 얼마나 위대한지, 아니면 소인배와 같은 사람인지는 중요한 문제가 아닙니다. 큰 사건없이 흘러가는 하루하루의 삶에서 우리는 과연 하나님의 뜻을 묻고 있는지, 우리는 그 뜻대로 살고자 애쓰고 있는지, 부단히 그 뜻을 좇기를 소망하고 있는지 살펴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서 언제나 그들의 편에 함께 서서 서로가 서로의 유익이 되어주고 위로가 되어주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지 않겠습니까? 영화는 주연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듯, 하나님의 역사도 마찬가지입니다.
거둠 기도
차별없이 사랑하시는 하나님, 우리는 우리가 가진 판단 기준으로 얼마나 많이 다른 사람들을 판단하는지 모르겠습니다. 끊임없이 우리에게 자신을 주장하는 세속적 가치들과 판단 기준들을 날마다 조금씩 덜어낼 수 있도록 인도해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