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바르트의 신학묵상』의 오늘 편은 모차르트에게 보내는 감사의 편지로 되어 있습니다. 편지의 내용을 일부 발췌해서(책 본문 25% 정도의 직접 인용은 출판사로부터 상관없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드리니 편지를 읽어보시고 편지 내용에 나오는 음악을 들어보시길 추천 드립니다.
… 당신이 아주 평범한 사람들 앞에서도 여러 시간 연주하셨다는 글을 읽었습니다. 그들이 당신의 연주를 듣기를 기뻐한다는 사실을 알아차리셨다는 단 한 가지 사실 때문에 그렇게 연주하셨다니, 나는 위로를 받습니다. 당신의 연주를 들을 때마다 나의 귀와 마음도 언제나 다시금 기쁨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 당신의 어떤 시기가 가장 내 마음에 들었는지는 확실히 말할 수 없습니다. … "돈주앙"과 당신의 마지막 심포니, "마술피리"와 "레퀴엠을 듣고 나서야 비로소 내가 큰 감동을 받은 것이 아닙니다. "하프너 세레나데와" "디베르멘토 11번" 등을 들을 때, 아니 "바스티엔과 바스티엔네"를 들을 때 나는 이미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입니다.
… 내가 당신에게 감사하는 것은 정말 다음과 같은 사실 때문입니다. 당신의 음악을 들을 때마다, 태양이 환하게 비치든 폭우가 내리든, 낮이든 밤이든, 나는 언제나 선하고 질서정연한 세계로 들어가게 됩니다. 그리고 20세기의 사람인 내가 언제나 용기와 템포와 순수와 평화를 선물로 받게 됩니다. 당신의 음악적인 조화를 귀로 들으면서 사람들은 젊어지거나 늙어갈 수 있습니다. 일하거나 휴식할 수 있습니다. 기뻐하거나 슬퍼할 수 있습니다.
… 사람들은 당신의 음악과 더불어 살아갑니다. 아무리 좋은 음악이 있더라도,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음악보다 더 중요한 것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당신은 나보다 더 잘 아십니다.
… 천사들이 하나님의 영광을 노래할 때 바흐Bach의 음악을 연주하는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천사들이 자신들끼리만 있을 때에는 당신의 음악을 연주할 것이며, 사랑의 하나님도 당신 음악을 즐거이 들으실 것이라고 나는 확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