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하였다.(마 3:17)
말씀 묵상
물세례는 성령세례와 불세례를 증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물세례의 주인이자 물세례를 능력 있게 제공하시는 분은 세례 요한도 아니고 교회도 아니며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분을 가장 능력있게 증언하시는 분은 그분 자신입니다. 그분께서는 세례가 필요하지 않으시면서도 친히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십자가 사건과 부활의 사건을 알리시고, 죄인들에 편에 서셔서 물세레를 능력 있게 만드셨습니다. 그래서 그분께서는 물세례를 자신의 죽음과 부활을 증언하는 것으로 만드시고, 물세례를 받는 자는 그분과 함께 하늘의 음성을 들으며 성령을 받으리라는 기대를 가지게 되었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이름으로 세례를 주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자신의 죽음 속에서 성취되고 자신의 부활 속에서 계시된 은혜의 약속을 묘사하는 일에 그분께서 직접 가담하심으로써 예수 그리스도는 세례를 제정하셨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자신을 고난 받는 하나님의 종(사 53)이자 세상 죄를 지고 가는 하나님의 어린 양(요 1:29)로 증언하시고, 자신 스스로를 최초의 세례자로 만드셨습니다. 인간은 세례를 받으며 예수 그리스도의 죽음 안으로 옮겨집니다. 이를 통해서 그분께서는 자신과 더불어 세례 받는 모든 이들을 "그러므로 너희는 가서(마 28:19)"라는 말씀에 걸맞는 이들로 부르시고, 인간은 최초로 세례를 받으신 예수 그리스도를 따라 세례의 두 번째 주역이 됩니다.
세례를 능력 있게 만드는 것은 그분의 제정과 말씀, 활동이기 때문에 말씀과 활동도 동일한 중요성을 가져야 합니다. 그분께서는 세례 받는 모든 사람들의 종이 되셨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심으로써 (역설적이게도) 자신을 모든 사람의 주님으로, 교회의 유일하고 능력 있는 머리로 입증하셨습니다. 교회가 세례에 관한 말씀을 선포하고 세례를 행할 때, 세례의 능력은 언제나 그분의 자유로운 인격으로부터 주어지는 선물임을 신앙하고 사랑하며, 소망하고 기원해야 합니다. 세례의 능력은 인간의 소관 사항이 아닙니다. 그것은 그분의 인격적이고 자유로운 행동의 능력입니다. 그것은 그분만이 성취할 수 있는 약속입니다.
말씀 거둠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세례를 능력 있게 만드신 주님의 능력 안에 거하게 됩니다. 이 세례는 우리를 붙드시는 주님의 선물로 주어졌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주님의 길을 뒤따르게 됩니다.
거둠 기도
능력 있으신 주님, 당신께서 세례를 거룩하게 하심으로써 우리가 그 세례를 받아 당신의 죽음과 부활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당신과의 한 몸 이룸을 지향하고 꿈꾸며 당신의 길을 성실하게 좇을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