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소리가 나기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 내가 그를 좋아한다." 하였다.(마 3:17)
말씀 묵상
세례 요한은 요단 강가에서 하늘이 열리고 하나님의 영이 예수님 위에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이러한 종류의 사건은 이전에도 없었고 나중에도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이전에는 예수님에게 없던 영이 이 사건을 통해서 비로소 주어진 것도 아니었습니다. 세례 요한이 요단 강가에서 들은 소리를 주목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례 요한은 "이는 이제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 되었다"는 말이 아니라, "이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이다"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 사건으로 예수님이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 안에 거하게 된 것이 아닙니다. 그 사건은 예수님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선포였습니다.
옛 계약에서 새 계약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세례 요한은 예수님에 대한 하나님의 계시와 인식을 처음으로 얻었습니다. 이 사건은 부활의 계시가 미리 일어난 사건이며, 하나님이 세례 요한의 눈과 귀에 예수님의 존재를 처음으로 선포하신 사건이었습니다. 그분은 하나님의 사랑스러운 아들이셨고 하나님의 영의 충만함으로 살아가시는 분이자 하나님의 영에 의해 인도함을 받는 분이십니다. 참 인간이자 높은 인간, 왕과 같은 인간이자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인간이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모든 공의가 실현될 수 있도록, 그리고 하나님의 뜻이 달성될 수 있도록 사람들과 함께 세례를 받으셨고 회개하셨습니다. (회개는 세례의 과정에 필수입니다.) 그렇게 하심으로써 자신의 모습을 숨기시고 드러내지 않으셨습니다. 또한 그렇게 하심으로써 십자가 죽음 안에 감춰진 세례의 표징을 실현하시고 성취하셨습니다.
요한복음 1장 32절과 그 이후에는 하나님의 영이 예수님의 위에 머물러 있음을 보았다고 증언합니다. 세례 요한이 나중에 증언하였듯이 하나님께서 예수님에게 영을 주시는 방식은 예언자들과 사도들,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영을 주시는 방식과 같지 않았습니다. 예수님은 아무런 제한도 없이 영을 충만하게 받으셨고, 바로 그 점에서 인간이신 예수님께서는 영이기도 하십니다. 그 영은 예수님을 광야로 이끌었는데, 이는 한 번 왔다가 다시 사라지는 게 아니라 그분의 거룩한 인간성(참 인간이자 참 영이신)에 의해 필연적으로 따라오는 것이었습니다. 다시 말하면 그분은 자신에게 주어진 세례를 받으심으로써 사탄과의 싸움에서 승리하셨습니다.
말씀 거둠
참 인간이자 참 영이신, 그렇기에 거룩한 주님이신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충만한 사랑 안에 처음부터 계셨습니다.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사랑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지금부터, 이제부터 사랑해 주시는 게 아닙니다. 우리는 이미 그분의 사랑 안에서 충만하게 거하고 있습니다.
거둠 기도
우리에게 충만한 사랑을 주시는 하나님, 우리가 당신의 사랑 안에 거하고 있음을 되새기게 하시고, 당신의 사랑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그곳으로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 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