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 나라는 인간이 주제 넘게 받아들인다든지 거부한다든지 할 수 있는 게 아닙니다. 뿐만 아니라 만물의 창조주이신 하나님은 인간이 어느 날은 고개를 숙이고, 어느 날은 고개를 들어 반항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그분은 인간이 자기 멋대로 혹은 자기가 원하는 모습대로 만들어내는 대상이 아니십니다. 인간이 하나님을 창조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셨습니다. 인간을 창조하신 그 하나님께서 인간의 주인이십니다. 그분의 자리와 우리의 자리를 명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하나님의 뜻과 결정에 대해서 문제를 제기하거나 의심할 수 없습니다. 그분께서 불의하다고 하신 것은 불의한 것이고 그분께서 악하다고 하신 것은 악한 겁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높으심을 고백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예수 그리스도도 그 어떤 인간과 비교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친구가 되십니다. 물론 주님께서 우리의 친구가 되신다는 건 우리가 막 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가 아닙니다. 우리는 그분을 떠나서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인간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할 수 없는 이웃입니다. 우리는 그분과 토론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진리를 말씀하시기 때문입니다. 맞습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진리를 말씀하십니다. 모든 진리는 그분에게서 나며 그 진리 안에서만 모든 진리는 의미를 가지게 됩니다.
그렇기에 그분이 모든 만물을 판단하시는 이 자리는 그분의 판단이 언제나 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그분은 사람의 마음 안에 있는 것을 알고 계시는 유일한 분이십니다. 그분은 선과 악, 정의와 불의를 구분하며 옳은 편과 그른 편에 세우는 권한을 받으셨습니다. 그분께서 바로 이러한 일을 행하십니다. 그분은 분명한 기준점이 되셔서 자기 뒤에 있는 인간들에게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시거나, "쭉정이는 꺼지지 않는 불에 태울 것이다!"하고 말씀하십니다.
말씀 거둠
하나님의 높으심을 생각하면 우리는 그분이 어떠한 면에서 기준이 되시는지 알 수 있습니다. 하나님의 사랑이나 인격적 관계, 친밀함과 같은 용어들은 이따금씩 높으신 하나님을 잊게 만들곤 합니다. 그분은 우리가 제 멋대로 좌지우지 할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우리가 그분을 창조한 게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창조하셨습니다.
거둠 기도
창조주 하나님, 당신의 자리와 우리의 자리를 바로 알아 당신을 높이게 하시고 우리를 낮추게 해 주세요. 날마다 당신을 기준으로 삼아 당신의 길을 부단히 좇으며 살 수 있도록, 당신이 그르다고 하신 것들을 그르게 여기고 당신이 선하다고 하신 것들을 선하게 여기며 살도록 도와 주세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