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그리스도인들은 그리스도교에 있는 위대하고 자명한 진리에 열심을 보이지 않습니다. 그러나 옹졸함과 개인주의, 감정적 편견에서 벗어난다면 우리는 모두 이를 갈망할 수밖에 없습니다. 언제든 그리스도교 심장부에서 빛나는 신비로운 내적 삶을 만난다면 우리는 그것이야말로 이 세계에서 그리스도인이 지닌 힘의 원천이며, 일정한 통로들을 통해 우리를 양육하고 있음을 깨닫고 기뻐할 것입니다. 어떤 통로를 통해서는 하나님에 대한 제한된 지식과 하나님께 속한 것들이 우리의 정신으로 들어와 묵상의 원초적 재료인 믿음의 신비에 대해 정직하고 겸손하게 생각해보라고 요구합니다. 또 다른 통로를 통해서는 하나님 자신이 우리 마음에 은밀하게 들어오셔서 기도의 근거가 되는 갊아의 감각과 열망을 일깨웁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믿음과 하나님께서 주시는 사랑으로 가득 찬 확신의 행위 모두가 필요합니다. 겸손하고, 용기 있고, 풍요로운 신앙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저 둘 모두를 자신만의 느낌과 생각으로부터 떨어뜨려 놓아야 합니다. 하나님을 향한 그리스도인의 기도는 하나님에 관한 그리스도인의 믿음과 조화를 이루어야 합니다. 기도가 저 위대한 법, 그리스도교 공통의 신앙으로부터 멀어지면 겸손함과 온전한 판단을 잃기 십상입니다. 처음 기도할 때 우리는 우선 무언가를 믿기에 기도합니다. 이 단계에서 그 무엇은 희미하며 막연합니다. 기도가 깊이를 더해갈수록, 인내심 가운데 수양이 계속될수록 믿음은 풍요로워지고 넓혀집니다. 그리하여, 어쩌면 천천히, 어쩌면 갑작스럽게 신앙의 대상인 실재와의 첫 번째 교제로 들어가게 됩니다.
이제 우리는 우리에게 있는 영적 상태들을 완전히 뒤엎어서 점검하기 시작합니다.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하고 부족한지를 생각함으로써가 아니라 하나의 실재, 변치 않는 하나님을 올려다봄으로써 우리는 정말 중요한 것들을 가려낼 수 있는 기준을 얻을 수 있고, 그렇게 할 수 있는 '통제력' 또한 얻을 수 있습니다. 탁월한 자연주의자이자 철학자인 비베 박사는 생물들에 대한 오랜 연구를 통해 생명의 원천들에 다가갔습니다. 최근작인 <모범>에서 그는 말합니다.
"인류가 질병과 걱정과 두려움으로부터 진정으로 벗어나려면 모든 칫솔 손잡이에 망원경을 달고,
이빨에 붙은 세균들을 떼어내려 칫솔질을 하기 전에
반드시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봐야하는 법을 제정해야 한다고 나는 생각한다."
이를 종교생활과 연관지어 생각해봅시다. 칫솔질을 하기 전에 망원경으로 하늘을 바라보십시오. 즉 우리의 보잘 것 없는 영혼의 처지와 갈망과 죄를 들여다보고 벗어나려고 애쓰기 전에 하나님의 무한하신 아름다움과 위엄과 별들로 가득 찬 하늘을 보십시오. 내 치아 상태가 어떠하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 즉 자신의 상태가 어떠하고 무엇을 요구하는지 지나치게 의식하여 조급해하지 마십시오. 스스로에게 의식적으로 유죄선고를 내려서는 안 됩니다. 죄책감의 무게가 자신을 짓누르게 해서는 안 됩니다. 그런 것들은 천사들의 소일꺼리만 늘릴 뿐입니다.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구구절절한 자기연민으로부터 벗어나지 않는 한, 우리는 결코 하나님의 실재를 바라볼 수 없습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말했습니다.
"나 자신을 잃어버린 곳에서 나는 하나님을 찾았다. 나 자신을 찾은 곳에서 나는 하나님을 잃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