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서 가장 중요한 용어는 인간이 아닌 하나님입니다. 종교를 믿을 때 우리의 첫 걸음은 그분이 존재하심을 인정하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사실은 하나님과 우리 삶이 지닌 진실 또한 담고 있습니다. 저 진리는 다른 모든 것들을 포함합니다. 저는 한분 하나님을 믿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필요나 갈망, 감정이나 의무가 아닌 이 믿음에서 출발합니다. 저 모든 것들은 폐기되지만, 그분의 경이는 진리로 남아 세계에 의미를 부여합니다. 그리하여 우리는 가장 단단하면서도 가장 풍요로운 실재, 즉 하나님을 믿고 겸손한 마음으로 말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는 힘은 다시 또 하나님을 나타내며 하나님께서 우리 영혼에 당신을 내어주심을 증언합니다. 그리스도교는 경건한 공상이 아닙니다. 도덕체계가 아닙니다. 환상에 휩싸인 삶도 아닙니다. 그리스도교는 우리의 유한한 능력에 맞게 주어진 삶을 규정하시는 실재들의 계시입니다. 그 실재들은 유한한 피조물인 우리에게는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 있어야 합니다. 가일즈 수사가 말했듯 하나님은 우리 삶의 모든 핵심 요소를 품고 있는, 곡식이 넘치는 거대한 산과 같습니다. 참새가 곡식을 쪼아 먹듯, 우리는 산의 주인에게 감사하며 경건한 마음으로 조심스럽게 곡식을 거두어 먹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일에 대해 우리가 충분히 감지할 수 있다면 종교적 어리석음, 즉 자기 확신과 자기애에 빠지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설령 감지하지 못할지라도 한 분 하나님께서는 그분만의 신비한 방식으로 언제나 일하고 계시며, 당신의 거대한 삶 속으로 우리의 작은 영혼을 품으십니다. 시편은 노래합니다.
"우리의 모든 축복의 샘이 당신 안에 있나이다."(시 87:7)
그분의 고유한 실재가 희미하고 불편하게 느껴질 때, 우리는 저 노랫말에서부터 다시 시작해야 합니다. 그리스도는 사람이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으로 산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은 우리가 기대하거나, 우리가 들어보아서 고개를 끄덕일 수 있는 말이 아닙니다. 예상할 수 없는 하나님의 말씀은 가끔 가장 어울리지 않는 사람, 명백히 영적이지 않은 사건을 통해 말해지기도 합니다. 때로는 우리 영혼 안에서 은밀히 들려올 때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하나님을 찾고, 하나님께 귀를 기울이는 것이 인간의 삶에서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기도의 핵심입니다. 우리가 기도의 세계로 들어갈 때, 우리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일을 하고 있는 셈입니다. 기도함으로써 우리는 그리스도교가 한 실재라고 선포하는 초월적인 존재를 향해 천천히 움직여 가기 때문입니다. 이 실재는 우리에게 세 가지로, 즉 창조하시는 사랑, 구원하시는 사랑, 우리와 함께 계시며 우리 안에 스며드시는 사랑으로 계시됩니다. 이 세 가지 사랑의 길은 우리의 절대적인 신뢰를 향해 요구하시고 응답하십니다. 기도는 인간의 작은 영혼과 삼위의 실재 사이에서 일어나는 주고받음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