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가 성장할 때, 교회가 공동으로 지닌 의식은 성인들이 발견한 수확에 힘입어 풍요로워집니다. 그리하여 어머니인 교회는 그 자녀들에게 더욱 더 많은 것들을 물려줍니다. 그리스도를 믿는 영혼들,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의 아름다운 상호의존, 모든 성도의 상통이라는 교리가 의미하는 바는 여기서 잘 나타납니다. 모든 성도의 상통이라는 교리는 신비주의가 개인주의적이며, 전통이나 역사와 상관없이 발전할 수 있다는 통념을 반박합니다. 모든 그리스도교 신비주의는 성서가 지닌 언어와 생각으로 흡수됩니다. 성 바울과 요한은 이를 부단히 가르치고 일깨웠습니다. 신비주의는 각 시대가 지닌 특별한 종교적 색채를 반영하며, 그것으로부터 비롯되는 영적 유산을 후대에 전수합니다. 중세시대 가톨릭 신비가들은 그 시대 특유의 아름다움을 지니며, 그들의 금언은 고딕예술의 핵심 정신을 우리에게 일깨웁니다. 종교개혁 이후, 다른 분위기와 태도가 우세한 가운데서도 과거와의 연결고리는 끊어지지 않았습니다. 이것은 퀘이커 교도나 (17세기 이단으로 정죄된) 콰이어티스트(인간의 노력을 최대한 억제하여 신의 활동이 온전하게 펼쳐질 수 있는 상태에서만 완전함에 이를 수 있다고 주장하는 운동 분파)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이기 위해 텅 빈 상태에서 수동적으로 기다릴 것을 강조합니다. 이들은 모두 한쪽으로 치우친 신비주의자들이지만, 그들의 관념도 하나님에 대해, 그리고 그분의 인간의 영이 이루는 일치에 대해 그리스도교가 공통으로 공유하는 믿음에 의존합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에 있는 공동의 측면은 매우 중요합니다. 그리스도교 신비주의 문학과 역사, 특별히 그리스도교 신비주의에 있는 심리학을 진정으로 이해하고자 한다면 그리스도교 공동의 유산의 영향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저 영적 진리를 지닌 공동의 유산은 여전히 성장하고 있는 거대한 몸통과 같습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각각의 신ㅂ비주의자들은 그 공동의 유산을 계승하여 자기 영혼의 양식으로 삼습니다. 모든 종교적 경험에서는 이른바 심리학에서 말하는 '통각'이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는 우리의 모든 경험이 두 가지 뚜렷한 요소로 이루어져 있음을 알려줍니다. 첫 번째 요소는 외부세계로부터 우리에게 다가오는 메시지입니다. 두 번째 요소는 우리 정신에 이미 있는 생각, 영상, 그리고 기억입니다.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우리가 받아들인 메시지와 우리 안에 있는 영상과 기억을 결합함으로써 이를 발전시키고, 변경하며, 설명합니다. 모든 신비경험에서는 이러한 지각과 기억의 혼합이 분명하게 이루어집니다. 하나님과 마주하는 신비가들의 정신은 백지상태가 아닙니다. 오히려 그 정신은 종교적인 생각과 은유를 풍부하게 갖추고 있으며, 특별한 종류의 종교적 실천을 할 수 있게끔 단련되어 있습니다. 이 모든 요소들은 명상하는 가운데 다가오는 영원한 진리에 대한 희미한 이해를 구체적으로 알고 실천할 수 있게 합니다. 저 요소들 없이는 인간은 자신이 느끼고 아는 어떤 것도 다른 이에게 쉬이 말할 수 없습니다. 사랑의 불, 영적 결혼, 내적인 빛, 영혼의 고양과 관련된 고전적인 단계들과 같은 특정한 종교적 상징들과 표현들은 신비가들의 저작에서 되풀이해 나타나며, 그들 경험이 일치함을 보여줍니다. 종교적 상징들과 표현들은 신비가들이 맞닥뜨렸던 상황으로 우리를 인도합니다. 그들은 훨씬 치열하기는 했으나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그리스도교의 한 일원이었습니다. 그들 또한 다른 그리스도인들처럼 부름 받은 삶을 살았을 따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