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겪는 대부분의 갈등과 어려움은 삶의 영적인 측면과 현실적인 측면을 전체의 부분으로 보기보다는 따로 생각하려는 데서 비롯됩니다. 우리 일상의 중심을 우리 자신의 이익에 두면 재산문제로 뒤얽히거나 야망과 열정, 열망과 걱정에 마음을 빼앗기기에 십상입니다. 자신의 권리와 중요한 것들을 찾아야 한다는 생각에 성공을 동경하며 미래를 불안해하기도 합니다. 영적인 삶이 저 모든 삶의 현실들과 대비된다고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간편한 계획으로는 영혼의 집을 지을 수 없습니다. 일상의 잡음으로부터 방음벽 몇 개 친다고 되는 일이 아닙니다. 불편하더라도 오직 성령이 요구하는 확고한 믿음을 최우선으로 놓고, 그저 생각이 아니라 이 믿음에 따라 살아가야 합니다. 그때 성령은 우리 내면을 꿰뚫고 들어와 조용한 소리를 삼켜버리는 불쾌한 소음들을 잠잠케 합니다.
십자가의 성 요한은 널리 알려진 아름다운 시에서 하나님을 향한 영혼의 여정이 시작되는 장면을 묘사합니다.
"어느 흐릿한 밤
사랑의 열방에 들떠
오, 가련하고 행복한 처지
나는 가네, 아무도 보지 못하네,
내 집을 떠나, 모든 것들이 잦아드는 고요한 곳으로."
우리 중 저렇게 말할 수 있는 이는 많지 않겠지만, 하나님이 전부라는 확신에 따라 살 수 있다면 심란해하거나, 긴장하거나, 갈등과 불안에 휩싸일 일은 없습니다. 모든 것이 하나님께 속합니다. 우리에게는 그분 뿐이며, 그분만이 중요합니다. 우리의 영적인 삶도 그분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그분의 끊임없는 이끄심과 우리의 겸손하고 헌신적인 응답이 영적인 삶을 이루어나갑니다. 영적인 삶은 하나님의 속도와 리듬, 방식으로 우리가 원하는 곳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가 있기를 원하는 곳으로 다가서는 것입니다.
묵상
모든 것이 하나님 안에서 일어납니다.
기도
나의 인도자이자 목적이신 주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 속에서 저를 가르쳐 주소서. 그리하여 제가 가진 것을 당신께 봉헌할 수 있도록, 모든 것을 당신 손에 맡기고 당신의 평화 안에서 안심할 수 있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