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디아서는 '믿음으로 의롭다 칭함을 얻는다'는 이신칭의(以信稱義)가 처음으로 등장하는 성서예요. 이신칭의는 그리스도교에서 매우 중요한 교리로 이해되어 왔기 때문에, 갈라디아서 역시 매우 중요한 성서 중에 하나로 여겨져 왔어요. 하지만 바로 그 이유 때문에 갈라디아서는 잘못 읽혀 왔다고 할 수 있어요. 갈라디아서는 이신칭의라는 주제 외에도 심오하고 다채로우며 풍성한 내용이 담겨져 있거든요. 그래서 떼오에서는 대림절(11월 27일) 이전까지 갈라디아서를 읽으려고 해요. 갈라디아서의 한 구절 한 구절을 세심하게 헤아려 보고, 이를 통해 갈라디아서 전체를 통해서 바울이 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알 수 있게 될 거예요.
갈라디아서의 중요 주제들
갈라디아서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질문들에 대한 답을 찾으려고 해 보세요. 그렇게 갈라디아서를 읽을 때 갈라디아서의 중심 주제가 보다 잘 드러나게 될 거예요.
바울은 왜 갈라디아서를 썼는가?
바울이 이방인 남성 신자의 할례와 '율법의 행위들'을 반대한 이유는 무엇인가?
"할례받을 필요가 없다(need not)"는 주장과 "할례받으면 절대 안 된다(must not)"는 주장의 차이는 무엇일까?
이신칭의 가르침이 어떤 상황과 문맥에서 등장하는가?
'의롭게 됨(혹은 의롭다고 여겨짐)', '믿음', '율법의 행위들' 등 갈라디아서의 키워드는 정확히 어떤 의미인가?
믿음과 행함 사이의 관계는 어떠한 것인가?
'그리스도와 연합' 또는 '그리스도(의 몸)에 참여함'은 정확히 어떤 현상을 말하는가?
갈라디아서 5장과 6장의 권면은 1-4장의 신학적 논의와 어떻게 연결되는가?
갈라디아서는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에 대해 뭐라고 말하는가?
갈라디아서, 이렇게 읽어 봅시다.
갈라디아서가 처음 낭독되던 자리에 갈라디아 신자들과 함께 앉아 듣고 있다는 상상을 하고, 가능한 한 마치 처음 듣는 것처럼 선이해를 지우고 편지 내용을 끝까지 경청하세요.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끝까지 한 번에 읽어야 익숙함이 주는 폐해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예요. 또한 이 책을 읽을 때 교회에서 들었던 교리의 렌즈로 갈라디아서를 읽지 마세요. 갈라디아서는 그리스도교 신학이 체계를 갖추기 훨씬 이전에 저술된 편지이기 때문에 교리의 눈으로 보면 중요한 구절들을 시대착오적으로 읽을 가능성이 커져요. 갈라디아서는 특정 시대에 특정한 교회의 특정한 문제를 다룬 상황적 편지라는 사실, 고대인의 의사소통 방법, 고대인의 세계관, 이 세 가지 기본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는 갈라디아서를 읽을 준비가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그건 떼오가 안내할 거예요!) 갈라디아서가 저술될 당시의 맥락에서 파악한 뒤에 교리의 관점으로 해석하는 게 바른 순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