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침 일찍 잠에서 깼어요. 그리고 나서 해야 할 일을 한 후에 오전 10시 즈음에 파머스 마켓(Farmer's Market)을 향했어요. 가는 길에서 저를 태워다 준 우버 드라이버와 엄청 길고 깊은 이야기를 나눴는데요. Prophet을 Profit이라고 잘못 알아 들은 순간 빼고는 완전 다 알아 들었었어요. 미국 와서 이런 경험을 한 건 처음이어서 자랑을 해 봅니다. 헤헤헤.
아무튼 파머스 마켓에서 케밥과 아포가토를 먹고 선물해야 하는 사람들의 선물을 샀고요.
LA의 바이브(?)를 느낄 수 있다는 더 그로브 몰(The Grobe Mall)에 가서 LA의 바이브에 취한 후에(사실 저는 럭셔리 쇼핑이랑 좀 잘 안 맞아서 취한 건 뻥이에요!) 커피를 마시고 싶어서
베어브 커피(Verve Coffee)에 가서 차와 에스프레소와 우유로 맛을 낸 Bowl of Soul이라는 음료를 마셨어요. 이런 조합은 완전 처음이어서 색다른 맛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매우 즐거웠어요. 엄청 힙한 LA 커플도 만났고요.
그 다음에 그리피스 천문대(Griffith Observatory)에 가는 길에 할리우드 사인(Hollywood Sign)을 봤어요. 사실 저는 큰 감흥이 있지는 않았어요.
LA에서의, 그리고 미국 여행에서의 마지막으로 방문지로 갔던 그리피스 천문대는 너무 아름다워서 정말 가길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히 은은하게 조명이 비추는 밤의 그리피스를 본 건 아니지만, 해질녘 노을을 감상할 수 있는 시간에 방문해서 은은한 아름다움과 여유로움을 마음껏 만끽할 수 있었어요. 그리피스 천문대는 정말 LA에 방문하면 꼭 가 봐야 하는 장소인 것 같아요. 여러분에게도 강력 추천해요!
#2 고마운 사람들
이 여정에 함께 해 주신 고마운 사람들을 생각해 봐요. 매일마다 맛있는 식사로 든든하게 하루를 시작하게 해 준 은지와 공부하는 와 중에도 좋은 여행 보내고 있는지 계속 살펴 준 민제, 존재만으로 행복한 미소를 짓게 만들어 준 새로이와 엉뚱함과 순수함으로 큰 웃음을 준 새힘이, 아름다운 별들을 보게 해 준 아란님과 좋은 숙소를 제공해 준 크리스, LA에서의 시간을 잘 보낼 수 있게 함께 해 준 평화와 <흔들리며 걷는 길>을 읽어 주시고 좋다고 말씀해 주신 여러분까지. 뉴욕과 덴버, LA에서 보낸 저의 11박 12일은 다른 이들의 환대와 호의로 채워져 있어요. 위의 언급한 모든 이름들에는 다 고마움을 표현했는데, 아직 구독자 여러분께는 고마움을 전하지 못했어요. 이 모든 여정에 함께 해 주셔서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3 끝나지 않은 여행
지난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고 있어요. 처음 뉴욕행 비행기를 탔을 때만 하더라도 2주라는 시간이 꽤 길 것만 같았는데요. 뉴욕과 덴버, LA에서 보낸 모든 시간이 이제는 꿈만 같아요. 현실처럼 명료하게 보거나 기억하지는 못하더라도, 그 시간들은 제 존재 어딘가에 분명 새겨져 있을 거예요. 그리고 이제는 D-Day가 아니라 D+1, D+2, D+3 … 의 시간들을 살아가게 될 거고요. <흔들리며 걷는 길>을 처음 쓸 때는 이 콘텐츠를 마무리 할 때 쯤이면 무언가 멋진 말을 건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구태의연하지만 정말로) 제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는 아직 이 여행의 의미를 다 헤아리지 못했거든요. 그건 짧은 시간 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란 걸 잘 알거든요. 조이스 럽의 말을 인용하며 <흔들리며 걷는 길>을 마무리 할게요.
"아직도 나는 그 인생 교훈들을 다 인식하지 못했고,
카미노를 걸을 당시의 내 반응들도 다 이해하지 못한다.
그러나 한밤의 꿈이 그렇듯이,
인내심을 가지고 묵상하며 내 여정의 조각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면
그 중요한 변화의 근원들이 점차 분명해지리라고 나는 믿는다."
덧, <흔들리며 걷는 길>은 오늘로 마무리 됩니다. 그리고 월요일부터 성서를 한 권씩 묵상할 수 있도록 안내할 예정입니다. 추후에 말씀 묵상을 어떻게 진행할지는 월요일에 자세히 말씀 드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