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0월 31일(월)부터 11월 7일(월)까지 뉴욕에 있었어요. 11월 7일(월)부터 11월 9일(수)까지 콜로라도에 있고요. 11월 9일(수)부터 11월 11일(금)까지 LA에 있을 거예요. 처음에 이 일정을 사람들한테 말해주니까 다들 이상하게 생각했어요. 한 지역에만 있어도 모자랄 판에 세 지역에 있느냐는 말부터, 콜로라도는 도대체 왜 가는 거냐는 말까지 사람들이 되게 의아하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콜로라도에 오게 된 건 사실 그 지역에 사는 친구의 단순한 말 한 마디 때문이에요. "뉴욕도 대도시이고 LA도 대도시네요? 미국하면 대자연인데 대자연 보러 오셔야죠?" 저는 바로 콜로라도행 비행기를 예약했어요. 저 말이 콜로라도에 온 이유예요.
#2 나랑 별 보러 가지 않을래?
콜로라도에서의 첫째 날 일정은 콜로라도에 사는 친구랑 같이 별 보러 간 다음에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거였어요. 그래서 친구네 집에서부터 한 시간 정도 달려서 별이 잘 보이는 곳으로 갔어요. 그런데 아시죠? 어제는 완전 보름달 중에서도 보름달이 뜬 날이었어요. 그래서 월광이 엄청 밝았고 별은 거의 보이지 않았답니다.
이렇게나 달이 밝아서 거의 별은 보지 못했어요. 이 프로그램은 콜로라도 액티비티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프로그램인데 어제는 그에 걸맞지 않는 시간이었어요.
그래도 이렇게나 멋있는 달 사진을 얻었답니다.
#3 나랑 버팔로랑 사슴이랑 신들의 정원(Garden of Gods) 보러 가지 않을래?
둘째 날은 저 혼자 콜로라도를 여행하는 날이에요. 말씀 드렸듯이 몸이 너무 안 좋았어서 오전 11시에 겨우 눈을 떴어요. 그렇게 늦잠을 자고 짐을 챙겨서 로키 산맥에서 와일드라이프 드라이브를 갔어요. 이 프로그램은 차를 타고 야생동물을 구경하는 프로그램(라잌 사파리)인데요. 보통 사슴은 많이들 보지만 버팔로는 보기가 어렵다고 해요. 그런데 제가 이 얘기를 왜 꺼냈겠어요? 버팔로를 봤으니까요!
버팔로는 진짜 엄청 컸어요. 혹시나 차에 달려들면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크기에서 오는 위압감이 있었어요. 동물원 같은 곳이 아닌 곳에서 야생동물들을 보는 경험이 참 새로웠어요.
물론 예쁜 사슴도 봤고요!
뒤이어 저는 신들의 정원(Garden of Gods)이라는 곳에 갔어요. 콜로라도에 사는 친구네 부부가 꼭 가 보라고 추천한 장소인데요. 우뚝 솟은 거대한 바위들이 인상 깊은 장소였어요.
특히 비교적 높은 지역까지 하이킹하면서 바라보는 풍경은 진짜 신들의 정원이라고 느껴질 정도였어요. 중간에 올라가다가 인상 좋은 50대 백인 아저씨가 "What a gorgeous view! isn't it?"하고 말을 걸어 왔어요. 저는 능숙하게 "It looks real Garden of Gods!"라고 대답했고요. 아름다운 풍경에 걸맞게 그 풍경의 아름다움을 느낄 줄 아는 사람들도 많이 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영상을 담아 왔어요!
제가 괜히 몸이 안 좋다고 말씀을 드려서 몸 걱정을 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어요. 저는 이제 괜찮아요! 어제까지 안 좋다가 오늘 오전에 다 나은 것 같더라고요. 아까 뜨거운 물 받아서 몸도 녹이고 오늘 푹 쉬었으니까(?) 내일이면 완전히 나을 것 같아요. 사도행전에서 바울은 하나님에 대해 변증하면서 세계에 하나님의 흔적들이 새겨져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어요. 아름다운 달과 별, 역동적인 피조세계의 동물들, 그리고 타자에게 사랑을 건네는 사람들에게서 우리는 하나님의 흔적과 형상을 볼 수 있어요. 콜로라도에서 보낸 시간들 안에서 저는 하나님의 흔적과 형상을 순간마다 마주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은 어떤가요? 타자의 얼굴과 자연을 통해서 하나님을 만나는 하루였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