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나 미국을 여행하시면서 대학도시(Colleage Town)에 가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대학교 교직원들과 학생들로 인해서 굴러가는(?) 도시를 대학도시라고 불러요. 제가 오늘 방문한 프린스턴은 프린스턴 신학교(Princeton Theological Seminary)와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가 있는 대학도시예요. 뉴욕에 있을 때 둘러 본 대학교들은 대도시 안에 있다 보니까 캠퍼스라고 부를 만한 공간을 가진 학교들은 아니었어요. 그런데 프린스턴은 교외에 위치해 있어서 되게 넓은 캠퍼스를 가지고 있었는데요. 저는 캠퍼스를 돌아 보면서 연신 감탄을 내뱉을 수밖에 없었어요. "이런 곳에서 공부하면 정말 좋겠다!"고요. 그렇다면 캠퍼스 전경을 안 보여 드릴 수가 없겠죠?
#2 캠퍼스 전경
자 우선 프린스턴 신학교부터 소개해 볼게요!
여기는 프린스턴 신학교의 대부분의 수업이 이루어지는 곳이에요. 흥미로운 사실은, 예전에 프린스턴 신학교에 노예들을 데리고 공부하러 오는 사람들이 꽤 있었나 봐요. 그래서 노예들이 대기하는 장소가 따로 있었다고 하더라고요. 지금은 물론 다른 용도로 사용되고 있고요.
그리고 여기는 프린스턴 신학교의 채플이에요. 원래 이 채플의 이름은 다른 사람의 이름이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프린스턴 신학교가 흑인 노예를 용인(?)했던 역사를 회개하는 시간을 가지고 나서, 이 채플의 이름을 새롭게 지었다고 해요. 왜냐하면 그 전 이름으로 사용되었던 분이 노예와 관련된 이력이 있으셨다고 해서요.
여기는 프린스턴 신학교의 도서관이에요. 프린스턴 신학교 도서관은 프린스턴 신학교의 가장 큰 자랑이기도 한데요. 왜냐하면 전 세계에서 신학 관련도서가 두 번째로 많은 도서관이기 때문이에요. 두 번째인데 왜 자랑이냐고 물으실 수 있는데요. 첫 번째는 바티칸 도서관이에요. 거긴 절대 이길 수가 없겠죠? 그러니까 개신교 전통에서 가장 많은 신학 관련도서를 보유한 곳이 바로 프린스턴 신학교인 거죠. 바로 이 이유 때문에 프린스턴 신학교를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해요. 그리고 이 도서관도 이름이 확실하게 정해지고 있지 않다가 노예 용인에 대한 회개 이후로 프린스턴 신학교에 입학한 첫 흑인 학생의 이름을 따서 라이트 도서관(Wright Library)라고 이름을 지었대요.
이제는 프린스턴 대학교로 넘어 갑니다. 여기는 예전에 프린스턴의 시청(?)으로 사용되다가 지금은 학교에서 사용하고 있는 건물이에요. 여러분 저렇게 건물 외벽 타고 자라는 식물 어딘가에서 많이 보셨죠? 저게 바로 아이비(Ivy)라는 식물이에요. 그리고 저렇게 아이비가 자란 건물이 많은 곳, 그러니까 전통이 오래된 명문 학교들을 아이비리그(Ivy League)라고 부르는 이유가 바로 저 식물 때문이라고 해요. 프린스턴 대학교 같은 경우는 해마다 졸업생들이 졸업하면서 아이비를 식수했다고 해요. 그리고 그 아이비가 지금까지 자란 게 바로 이 건물의 외벽을 이루는 결과인 거죠.
이 사진은 프린스턴 대학교의 채플이에요. 건물이 아름다워서 찍어 보았어요. 아까 비교적 규모가 작은 프린스턴 신학교의 채플도 보여 드렸잖아요. 그런데 1년에 한 번씩 프린스턴 신학교의 졸업식만큼은 바로 이 프린스턴 대학교의 채플에서 이뤄진다고 해요.
프린스턴 대학교의 가장 유명한 포토 스팟이에요. 물론 저는 부끄러움이 많아서 한 장밖에 안 찍었지만, 확실히 왜 포토스팟인지 알 수 있을 정도로 사람들이 사진을 많이 찍었어요.
사실 프린스턴 대학교나 신학교에서 뭔가 특출나게 아름다운 장소가 있었던 건 아니에요. 다만, 프린스턴 대학교와 신학교는 유럽의 오래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전통적인 건물들과 공원과 같이 산책하기에 좋은 장소들이 공존하는 장소라고 느껴졌어요. 공부하기에도 너무 좋은 환경이지만 누군가와 함께 걸으면서 산책하거나 혼자서 벤치에 앉아서 독서하기에 너무 좋은 캠퍼스처럼 느껴졌어요.
#3 그래서
그래서 이번 캠퍼스 방문을 하고 나서 정말 이 학교에서 공부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한국에서 나온 학교들도 좋은 환경에서 좋은 친구들과 좋은 분들에게 배울 수 있었는데요. 뭐랄까 아이비리그 중에 하나인 프린스턴 대학교에 방문한 일이나, 미국에서 빅 5에 속하는 신학교인 프린스턴 신학교에 방문한 일이 저에게 큰 도전을 준 것 같아요. 꽤 넓다고 생각했는데 제 세계가 그렇게 넓지 않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었고, 한국보다 여러모로 더 좋은 환경에서 더 수준 높은 교육을 받고 싶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답니다. (과연 이 마음이 나중에 어떻게 열매를 맺게 될까요!?)
주기도 톺아보기나 다른 콘텐츠들 진행하면서 그런 말씀 많이 드렸던 것 같아요. '낯선 존재와의 만남은 더욱 더 깊어지고 넓어지라는 주님의 초대'라고요. 이번 미국 여행의 절반 정도를 보내면서(부득이하게 이틀을 쉬어서 보낸 날짜 기준 말고 콘텐츠에 등장하는 장소 기준으로요!) 제 세계가 정말 많이 넓어지고 깊어졌다고 느껴요. 여러분에게 최대한 미국에서의 경험들을 다양하게 나누고 싶은 이유도 거기에 있는 것 같아요. 간접적으로나마 미국을 경험하시면서 제가 느낀 점들을 여러분에게도 공유하고 싶은 거죠. (그게 잘 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어요!) 여러분들께서도 낯선 장소에 가 보시거나 낯선 사람과 만나 보시는 건 어떨까요? 그 방문과 만남은 분명 그만큼의 배움을 여러분들에게 선사할 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