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 3:1-6 오늘의 본문 | 출 3:1-6
1 모세는 미디안 제사장인 그의 장인 이드로의 양 떼를 치는 목자가 되었다. 그가 양 떼를 몰고 광야를 지나서 하나님의 산 호렙으로 갔을 때에, 2 거기에서 주님의 천사가 떨기 가운데서 이는 불꽃으로 그에게 나타났다. 그가 보니, 떨기에 불이 붙는데도, 그 떨기가 타서 없어지지 않았다. 3 모세는, 이 놀라운 광경을 좀 더 자세히 보고, 어째서 그 떨기가 불에 타지 않는지를 알아 보아야 하겠다고 생각하였다. 4 모세가 그것을 보려고 오는 것을 보시고, 하나님이 떨기 가운데서 "모세야, 모세야!" 하고 그를 부르셨다. 모세가 대답하였다. "예, 제가 여기에 있습니다." 5 하나님이 말씀하셨다. "이리로 가까이 오지 말아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너는 신을 벗어라." 6 하나님이 또 말씀하셨다. "나는 너의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다." 모세는 하나님을 뵙기가 두려워서, 얼굴을 가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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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해설
어제 7-10절에 대해서 살펴 보았는데, 오늘 왜 1-6절을 살펴 보냐면요. 오늘 밤에 진행할 신앙 큐레이팅과 오늘의 본문이 깊은 관련이 있기 때문이에요. 우선 지난 번에 보내 드렸던 <거기에 계시는 하나님>에서 소개한 내용(예루살렘 성전의 파괴 이전에 사람들은 하나님이 특정한 장소에 계신다고 믿었다)이 등장하고 있어요. 모세가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바로 그 장면이에요. 신비한 현상이 발생하는 특정한 장소에 하나님께서 계신다는 사람들의 생각을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에요. 제가 계속 하나님이 특정한 장소에 계신다는 내용을 강조하는 이유와 이에 대한 해설을 통해 여러분의 신앙의 깊이가 더해질 거니까 오늘 신앙 큐레이팅 꼭 와 주셔야 돼요!
뒤이어 불타는 떨기나무 앞에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나서 모세가 응답하고, 그 모세에게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장면이 나와요. 하나님께서 이곳이 거룩한 곳이기에 "신을 벗어라."라고 말씀하세요. 거룩한 곳인 거랑 신을 신고 있는 거랑 무슨 상관이 있을까요? 우선 맨발이 더 깨끗해서 벗으라고 하신 건 절대 아니에요. 신이나 맨발이나 위생 상태는 아마 도긴개긴이었을 거예요. 왜냐하면 근동 지방은 건조한 환경 아래에서 끊임없이 먼지와 흙이 날리는 지역일텐데, 신과 발 모두 그 먼지와 흙 때문에 더러워진 상황이기 때문에 그래요. 아마도 신은 다음과 같은 의미를 가지고 있었을 거예요. <주기도 톺아보기>에서 나누었던 내용을 인용해 드릴게요.
신성한 땅은 어느 특정한 장소가 아니라, 신발을 벗고 선 자리이다. 신발을 벗으라. 내로라하는 자만심의 신발, 은근짜로 남을 무시하는 신발, 편협과 아집의 신발, 편당심의 신발… 벗고, 또 벗으라. 그러면 쓰레기 · 범죄 · 눈물 · 한숨 · 비탄 · 절망이 불협화음을 일으키고 있는 땅, 아벨의 더운 피가 외치고 있는 땅, 더럽다고 등을 돌렸던 그 악취 나는 세상도 하늘과 땅이 내통하는 지구의 중심, 즉 성스러운 땅임을 알게 될 것이다. 타락한 시간이 우리에게 신겨준 인위와 가식의 신발을 벗으면 돌연 세상은 하늘과 땅이 맞닿은 곳, 지평선이 된다. 신발을 벗은 사람은 발에 지평선을 감고 다니는 사람이다(정현종). 지평선을 보려고 멀리 갈 것 없다. 이 땅에 살면서도 하늘을 품고 살면 그는 지평선이 되는 것이다. 해를 삼킨 닭을 그린 김기창 화백의 그림처럼, 하늘을 품은 사람은 스스로 빛이 되어 타오른다.
하나님께 더욱 더 가 닿기 위해서는 우리를 채우고 있는 것들, 도무지 하나님을 향해 갈 수 없게 만드는 무게들을 덜어내야 갈 수 있는 법이에요. 하나님께서는 덜어 내어 마음이 가벼워진 이들을 만나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그래요. 마태복음 5장 8절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잖아요. "마음이 깨끗한 사람은 복이 있다. 그들이 하나님을 볼 것이다." 거룩한 장소에 계시는 하나님을 모두가 볼 수 있는 건 아니에요. 하나님을 그저 우리의 소원을 이루시는 분, 우리의 욕망을 이루어 주시는 분으로 믿는 이들은 하나님을 볼 수 없어요. 그들의 자리에 하나님은 계시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러나 하나님을 그 자체로 구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손이 아니라 얼굴을 구하는 사람이라야 하나님을 직면할 수 있어요. 오늘도 저마다의 신을 벗어 하나님께 나아가시는 여러분이 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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