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너희 부모를 공경하여라. 그래야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이 너희에게 준 땅에서 오래도록 살 것이다. 13 살인하지 못한다. 14 간음하지 못한다. 15 도둑질하지 못한다. 16 너희 이웃에게 불리한 거짓 증언을 하지 못한다. 17 너희 이웃의 집을 탐내지 못한다. 너희 이웃의 아내나 남종이나 여종이나 소나 나귀나 할 것 없이, 너희 이웃의 소유는 어떤 것도 탐내지 못한다." 18 온 백성이 천둥소리와 번개와 나팔 소리를 듣고 산의 연기를 보았다. 백성은 그것을 보고 두려워 떨며, 멀찍이 물러섰다. 19 그들은 모세에게 말하였다. "어른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십시오. 우리가 듣겠습니다. 하나님이 직접 우리에게 말씀하시면, 우리는 죽습니다." 20 모세가 백성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하나님이 당신들을 시험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이며, 당신들이 주님을 두려워하여 죄를 짓지 못하게 하시려고 나타나신 것입니다." 21 백성은 멀리 떨어져 서 있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시는 먹구름이 있는 곳으로 가까이 갔다.
본문 해설
제1계명부터 제4계명까지가 하나님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이라면, 제5계명부터 제10계명까지는 사람과의 관계에 대한 계명이에요. 제5계명은 부모 세대에 대한 복종과 종속이 아니라, 앞선 세대의 경험과 지혜에 대한 존중을 말하고 있어요. 부모에 대한 공경은 잠언 19장 26절과 같이 지혜서에서 자주 반복되고 있어요. 물론, 십계명은 형법이 아니라서 이를 어겼을 경우에 대한 처벌 수위는 언급하고 있지 않지만, 십계명은 양심에 호소하는 계명들이기 때문에 오히려 사람과 사람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법)보다 더 나아가는 적극적인 계명들이에요.
뒤이어 무고한 자에 대한 살인을 금지하고 있고, 간음과 도둑질을 금지하고 있어요. 간음은 그 당시에 남편의 소유권을 침해하고(불행히도 그 당시 여성은 남성의 소유였어요) 후손의 순수성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기에 엄격하게 금지되었어요. 그 다음 도둑질을 금지하고 있는데, 이 계명은 누군가를 납치하여 종으로 외국에 파는 일을 금지하려고 했던 것처럼 보여요. 그 다음 이웃에 대한 거짓 증거의 금지와 이웃의 물건을 탐내는 것을 금지하고 있어요. 법정에서 피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함으로써 무고한 자가 사형 당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웃의 집을 탐내는 것은 이웃의 삶의 토대 전부를 빼앗는 일이에요. 그래서 이 두 가지 역시 금지되었어요.
우리가 살펴 보아야 하는 점은 예수님께서 십계명을 다시 해석하시는 부분이에요. 예수님께서는 제5계명부터 전체에 적용되는 한 가지 토대를 제시하시는데, 그건 바로 생각만 해도 행동하는 것과 같다는 거예요. 그래서 말로써 사람을 죽일 수도 있으니 가려 말하라고, 생각만 해도 간음하는 것이니 음란한 생각에 지배 당하지 말라고 말씀하세요. 또한 이웃에 대한 거짓 증거를 그리스도교는 거짓말 전체에 대한 금지로 확장시키고 있어요. 그리고 이러한 금지 규정들을 포괄하며 18-21절은 모든 사람이 얼마나 진지하게 이 계명들을 따르고 지켜야 하는지 덧붙이고 있어요. 하나님께서 함께 하신다고 말하면서 이 계명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하고 있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