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하나님은 하늘과 땅과 그 가운데 있는 모든 것을 다 이루셨다. 2 하나님은 하시던 일을 엿샛날까지 다 마치시고, 이렛날에는 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다. 3 이렛날에 하나님이 창조하시던 모든 일에서 손을 떼고 쉬셨으므로, 하나님은 그 날을 복되게 하시고 거룩하게 하셨다. 4 하늘과 땅을 창조하실 때의 일은 이러하였다. 주 하나님이 땅과 하늘을 만드실 때에, 5 주 하나님이 땅 위에 비를 내리지 않으셨고, 땅을 갈 사람도 아직 없었으므로, 땅에는 나무가 없고, 들에는 풀 한 포기도 아직 돋아나지 않았다. 6 땅에서 물이 솟아서, 온 땅을 적셨다. 7 주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지으시고, 그의 코에 생명의 기운을 불어넣으시니, 사람이 생명체가 되었다.
본문 해설
#1 성서를 펴서 한 번 오늘의 본문을 보시겠어요? 2장 1-3절은 1장의 소제목인 '창조' 단락에 포함 돼요. 그리고 2장 4절부터는 새로운 소제목인 '낙원'이라는 단락에 속해 있어요. 조금 더 자세히 살펴 볼까요? 2장 1-3절에서 하나님 호칭과 2장 4-7절에서 하나님 호칭이 달라져요. 2장 1-3절에서는 '하나님'인데 2장 4-7절에서는 '여호와 하나님'이에요. 뿐만 아니라, 1장에서 창조된 풀과 나무, 채소와 사람이 창조되지 않은 것처럼 묘사되고 2장에서 창조되는 것처럼 보이기도 해요. 과연 왜 그럴까요?
#2 창세기는 최소 3명의 기자가 쓴 책이에요. 하나님의 호칭이 달라지는 건 그 근거 중에 하나고요. 다른 사람이 썼으니까 하나님에 대한 호칭도 달라지게 된 거예요. 신학자들은 창세기의 기자들을 특징에 따라 다음과 같이 분류했어요. 야훼 기자, 엘로힘 기자, 제사장 문서예요. 야훼 기자는 한결같이 하나님을 야훼라고 불러서 야훼 기자라고 부르고요. 엘로힘 기자는 하나님을 엘로힘이라고 불러서 엘로힘 기자예요. 마지막으로 제사장 문서는 이 책을 쓴 기자가 제사장의 직무와 제사 의식에 관심을 보이고 있어서 제사장 문서라고 불러요. 그래서 2장 1-3절은 엘로힘 기자가 쓴 책이고요. 2장 4-7절은 야훼 기자가 쓴 책이에요. 신기하죠?
#3 이를 문서설이라고 말하는데, 문서설은 성서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를 다룰 때 아주 중요한 의의를 가지고 있어요. 성서를 기록한 인간 기자에 따라 기록한 의도와 강조점이 다르다는 거예요. 성서를 해석하는 일은 그렇게 저마다 다른 이들의 의도를 헤아리는 기술이라고 볼 수 있어요. 바로 그 때문에 성서의 인간 기자는 성서 해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변수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 번에 성서 해석에 있어서 그 배경을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이야기 나눴는데, 오늘은 성서 해석에 있어서 기자를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겠네요.
오늘의 덧
오늘의 내용은 그렇게 긴 편이 아니지만, 그 깊이는 사실 그렇게 얕지 않아요. 성서의 기자를 고려하며 읽는 건 앞으로 더 많은 실례를 통해 제시될 거예요. 오늘의 내용이 충분히 이해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