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Sapiens)』를 읽어 보셨나요?
유발 하라리의 『사피엔스』에는 빅 히스토리(Big History)라는 개념이 등장해요. 빅 히스토리란 호주 매쿼리 대학교의 교수인 데이빗 크리스찬(David Christian)이 만든 학문 분야를 말하는데요. 빅 히스토리는 과학과 역사 등 다양한 학문 분야를 통합하고 빅뱅에서부터 미래까지 거대한 시간을 아우르는 틀이라고 말할 수 있어요. 빌 게이츠(Bill Gates)의 다음 설명이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인용합니다.
"사실 빅 히스토리는 매우 특별한 학문 분야입니다. 왜냐하면 빅 히스토리는 여러 학문 분야의 수많은 지식들을 다룰 수 있는 틀(framework)을 만들어주기 때문입니다. 빅 히스토리는 어느 다른 분야보다도 포괄적입니다. 그것은 빅 히스토리가 다루는 시간의 길이 때문만은 아닙니다. 빅 히스토리는 우리가 자연과학에서 배우는 것과 역사학, 경제학에서 배우는 것을 다루고 있으며 이것을 모두 융합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빅 히스토리는 이 모든 것을 종합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줍니다. 빅 히스토리에서 여러분이 배우는 것은 출발점(starting point)이 될 것입니다. 여러분은 지식의 다양한 분야에서 더 깊이 배우기를 원하게 될 것이며 자신만의 아이디어를 갖기 원하게 될 것입니다. 소득의 증가, 수명의 증가, 공정하게 사람을 대하는 우리의 능력에 대해 살펴볼 때 우리는 우리의 관점을 우리 가족이나 우리 부족에서, 단지 국가의 수준으로가 아니라 인류 전체를 고려하는 층위로 밀고 나 가야 합니다." - 빌 게이츠(Bill Gates)
빅 히스토리는 인류를 수많은 생물과 인간 종들 중에서 하나의 종으로 바라보고 있어요. 또한 만물이 어떻게 오늘날의 모습과 같이 되었는지, 그리고 앞으로 인간과 세계는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루고 있어요. 즉, 빅 히스토리는 우주와 생명의 기원에 대한 수많은 이야기들의 현대적 버전이라고 할 수 있어요. 빅 히스토리는 모든 존재와 개별 학문들을 약 137억 9,800만 년 ± 3,700만 년이라는 아득한 우주의 역사 안에 둬요.
물론, 기존의 역사도 만물을 시간의 토대 위에서 다루고 있지만, 기존의 역사 개념은 인간-중심적이고 기록-중심적이에요. 역사는 약 5,500년 전에 쓰인 문자 기록에서부터 시작되는데, 5,500년이라는 시간은 지구의 일생의 1/1,000,000 정도밖에 해당하지 않아요. 또한, 역사의 기록은 인간을 중심적으로 기록되고 있으며, 이러한 인간의 역사는 지배자들에 의해서 기록되었어요. 그러나 빅 히스토리는 이러한 역사의 기록에만 의존하지 않고 이용 가능한 모든 자료를 사용하며, 5,500년이라는 극히 적은 부분이 아니라 우주의 기원부터 미래까지 광대한 시간을 다뤄요. 기존의 역사와 비교했을 때 이러한 차이가 있는 거죠. |